"두개골서 폭력 흔적"…신석기사회 유골 분석 결과 보니

입력 2023-01-20 18:15   수정 2023-01-20 20:48


농경 문화가 정착하던 시기 유럽 북서부의 신석기 사회에서 폭력과 전쟁이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약 8000∼4000년 전 매장지 180곳에서 발굴된 2300여 구의 유골을 분석했더니 10명당 한 명 이상 꼴로 무기로 인한 상처를 갖고 있었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에든버러대학 역사·고고학자 린다 피비거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유럽 일대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유골에 난 상처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지에서 발굴된 기원전 6천∼2천년 무렵의 고대 유골을 대상으로 생체고고학 기법을 활용해 상처를 분석해 냈다. 주로 둔기나 돌도끼 등으로 머리를 가격해 생긴 흔적을 찾았는데 10% 이상에서 이런 상처가 발견됐다. 이와함께 화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통상 등의 상처도 있었다.

부상 흔적이 있는 일부 유해는 집단매장지에서 발굴됐는데, 연구팀은 이가 공동체 전체가 파괴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1년 3월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크로아티아 동부 포토차니에서 너비 2.1m 구덩이에 두개골 등에 상처가 있는 41구의 유해가 묻힌 6200년 전 집단매장지를 발굴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지만 유럽 일대의 신석기 유해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분석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본머스대학 고고인류학과의 미틴 스미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농경문화 정착 시기에 왜 폭력이 늘어났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공동체의 경제적 기반이 변화한 것이 가장 타당한 설명일 수 있다"고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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